수학이 재밌는 건,
수학이 원래 재미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 일은 그저,
그 재미난 수학에
이야기를 곁들여
맥락을
갖춘 것뿐이다.
<수학이 일상에서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中에서
여느 나라에 비해서
수포자가 특히나 많은 우리나라입니다.
나 역시 뼛속까지 문과생이다 보니, 성인이 되어서도
수학 관련 도서를 읽는 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쉽게 손이 가지 않아요.
어떤 기회로 인해서 읽게 된
이 책은 수학을 꼭 배워야 한다는 강요는 하지 않습니다.
그저 수학을 이해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요구하지요.
어느 직종이든 피할 수 없는 고충이 있다. 소소하지만 무시할 수 없고, 별것 아니지만 성가신 어려움들이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수학자에게는 “수학을 배워서 어디에다 써먹느냐?”라는 (때론 격한 감탄사를 동반한) 질문이 그에 속한다.
위의 내용을 대하면서,
수학을 어려워하는 것은 비단
학생들뿐만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이 작품을 쓰신 작가님도
사실상 수학을 어려워하고,
때론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때도 있구나 싶습니다.
50가지 엉뚱 발랄한 이야기로, 학생들이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동일하게 생각하는) 수학이 살아가는 데 무슨 도움이 되겠냐는 투덜거림을
잠재우기라도 하듯
일상 속 수학을 발견하게 하줍니다.
신발 끈 매기, 유리병 속 사탕 세기, 빽빽한 골목길에 주차하거나
셀카에 성공하는 노하우,
복도로 소파를 옮길 때나
날씨를 알아맞힐 때 등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숨겨진 수학을 발견하고 재미를
느끼게 해 줍니다.
제목부터 흥미로운 이 작품은 클라라 그리마라는 수학연구원이자 스페인 세비야대학교 수학과 교수님이 쓰셨습니다.
수학의 재미를 알리는 블로그를 만들어 스페인에서 대성공을 거두었고 최고의 교육 블로그상, 최고의 웹사이트상, 최고 대중과학상 등 여러 차례 다양한 상을 받았으며, 여전히 수학의 재미를 알리는 데
힘쓰고 계십니다.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6장의 뻔한 조언을 무시해도
되는 이유였습니다.
연말 가족모임에 가면 여러 명을 앉혀 놓고 “라테는 말이야”라는 사설을 기가 막히게 솔선수범 해주시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어른들의 “라테 조언”을 듣는 기분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당해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불쾌하고 그 자리가 무척 불편하다고 합니다.
어찌 되었든 이런 예를 듭니다.
특정 도시에서 출발해 모든 도시를 거쳐 최단 경로로 가는 문제가 있다고 가정해 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도시 순서를 바꿔가면서 모든 경로를 찾아내 각각의 거리를 계산해 보면 된다>라고 조언할 텐데,
순열을 이용해 유전 알고리즘이라는 접근법으로 구해 본다면 보다 효율적인 경로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타인들의 훈수를 들으며 모든 경로를 일일이 찾아볼 바에야 혼자 유전 알고리즘으로 구하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이처럼 몸과 마음을
고생시키면서 일일이
따져보지 않아도
수학적으로 접근했을 때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그리고 지혜롭게 보낼 수 있다는 거겠지요.
수학은 이처럼 우리 일상에
많이 적용되고
삶을 편안하게 돕습니다.
수학을 몰랐을 때 우리의 삶이 더 어려워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수학을 잘 안다고 해서
더 많은 것을 누린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만큼 수학은 우리 각자에게의 일상이나 우리 사회와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생활 곳곳에 숨겨진 수학을 발견한다면 우린 놀라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이 수학 없이 돌아가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그렇다면 이제라도 수학을 배워야 할까요?
앞서 말했듯 수학을 꼭 배워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우리 일상에
수학은 깊이 스며들어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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