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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옛날 옛적에 초록볼펜 1가시철망으로 얼기설기 엮은 울타리에나팔꽃도 올라가고강낭콩 덩굴도 올라간다.우리 집 쪽으로 달린 건 우리 콩한서네 집 쪽으로 달린 건 한서네 콩한울타리에서 딴 강낭콩밥은 제각각 먹고 학교로 간다. 2대학 2년 가을에비룡극장 빌려 시화전을 열었다내가 쓴 시를하얀 종이 바른 나무액자에연주가 옮겨 쓰고 그림 그려 벽에 걸었다30년 전 내가 썼던 시는 잊었지만연주가 그렸던 사슴은 선명하다 3입학식이 끝나면 교실로 들어가한 줄로 죽 늘어서서 키 순서대로번호가 정해진다남자 끝번 건성이여자 일 번 나!!햇볕 좋은 날남자는 삽을 들고여자는 호미를 끌며선생님 따라 운동장 가는 길건성이가 휙 돌아보며"괭이가 너보다 크다 ㅋㅋㅋ""뭐~~~어???"그날.. 2025. 4. 7.
겨울 끝 봄 시작 겨울 뒤끝이 쓸쓸하지 않은 까닭을 아는가핏빛으로 물든 동백나무 밑을 걸어본 사람은 안다한 계절 열정을 불사르다꽃잎 하나 떨구지 않고쓸쓸함의 무게 그대로 뚝 떨어진다는 것힘든 누구를 위해 모든 것 내어줄 수 있다면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누구 곁에서마음 하나 남김없이 울어줄 수 있는가마치 기억이 없던 것처럼무게 하나 없이뚝 떨어진 몸뚱이만 남을 수 있는가다 꺼내주고다 비워내고비로소 가장 가벼워진'내'가 될 수 있는가겨울 뒤끝이 쓸쓸하지 않는 까닭은온통 붉어진 동백 탓일 게다#생각한줌 #동백 2025. 3. 21.
헤세를 알고 헤세는「여름이 오는 길목」이라는 글에서 여름을 즐기는 세 가지 비법으로 찌는 듯한 들판, 시원한 숲, 신 나는 뱃놀이를 들었다. 그에게 계절의 여왕은 여름이었다. 한여름에 태어난 그는, 늘 7월의 무더운 그 기온을 느끼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남쪽을 선호했던 예술가. 비밀스럽게 달아오르는 생명의 열기가 끓어오르며 거칠게 용솟음치는 여름, 그런 여름이 그에겐 너무 짧았으리라,,,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짧았던 것처럼! 그런 뜨거운 한 여름 한 복판에서 이국땅의 독자가 되어 그의 글을 읽고 기행을 따라 가며,,, 그가 남긴 수채화를 감상하며 가을을 기다린다!! 2024. 4. 10.
줄탁동시 더딘 발걸음을 옮겨 신촌으로 간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다시 환승해서 신촌으로 간다 .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듯이, 무디어진 펜끝에서 유려한 글이 탄생되기를 바라고자 내 자신을 담금질하러 신촌에 가는 것이다. 타원형을 그리며 순환되는 지하철처럼 무심한 일상의 궤도에 돌 하나 놓아 일탈을 꿈꾸고 꿈 위에 서기 위해 나는 간다. 줄탁동시의 마음으로 갇힌 알 속 세상을 벗어나 학인들의 말의 칼에 살을 베이고 그곳에 새살이 돋아나 나의 글이 한뼘쯤 더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다리던 연인과의 데이트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가방을 등에 메고 어느 작가의 글쓰기 교실에 나는 신촌에 간다 마치 날개하나 달게 될까싶은 소망을 품고서. ps...어미 닭이 알을 품고 있다가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부리로 쪼는데(즐) .. 202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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