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을.한.
을사년에 태어나 '을한'이란 이름을 가진 김을한 작가의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영친왕'
몇 년 전에 읽고 다시 읽었는 데도 국권을 잃은 왕가의 억울함과 한맺힌 비명이 들리는 듯하여 먹막함은 그대로 입니다.
몇 해 전 영화 '덕혜옹주'를 통해서도 이 분의 행보는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왕가의 마지막 왕자가 된 그는 옹주 못지않게
억울하고 힘겨운 생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 일생이 소설이지만 사실을 기반으로 했기에 얼마나 큰 고통 속에서 사시다 가셨을 지는 짐작이 가능합니다.
어린 순종이 죽자 창덕궁에서 이왕의 자리에 올랐으나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가야 했습니다.
일제는 선진 문물 속에서 왕손들을 교육시킨다는 명목하에 그들을 모조리 일본으로 끌고갔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속셈은 우리 조선 왕가의 명맥을 끊고, 볼모로 이용하여 조선이 더이상 힘을 얻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속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영친왕 역시 일본에서 그들의 감시를 받으며 오랜 세월을 보내야 했고,
일본 육군 장교로 복무하다가 중장이 되어서, 많은 독립 운동가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었다는 애기가 있습니다.
오래전
그의 누이 동생인 '덕혜옹주'에 대한 수업을 받을 때도 그렇고
그녀에 대한 책을 읽을 때나 영화를 볼 때도 그러했지만,
이 책 또한 망국한의 상징인 풍비박산 난 왕실의 비극이 느껴지는 듯하여 제게도 한이 전해 오는 듯했습니다.
일본인 마사코와 결혼을 앞두고, 고종의 병환과 죽음을 앞세워야 했던 영친왕 이은의 삶이 얼마나 비극적인지는
당시 기록 만으로는 다 알 수 없습니다. 일제에 의해 나라가 망해가고 왕조를 무너뜨리려는 일왕의 정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이상이었으니까요. 특히나 왕가에 행한 그들의 뻔뻔스러움과 치욕은 더욱 강했을 것입니다.
창덕궁에 가면 꼭 가보는 곳이 있습니다.
화려하고 웅장한 많은 전각에 비해, 단청도 없이 목조 색깔 그대로 발현하며 소박하고 조금 어두운 '낙선재'입니다.
'즐겁고 선을 행하는 곳'이란 뜻으로, 임금이 책을 읽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곳은 많은 분들이 생을 마감하는 시기에 기거를 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곳에 가면 숙연해집니다.
영친왕과 그의 비 이방자 여사도 이 곳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망국의 한을 안고 마르지 않는 눈물을 흘리며
73세의 일기로 최후의 숨을 거둘 때까지 60여 년간 손발이 묶인 생활을 했을 영친왕.
그의 생을 기억하기란 쉽지 않을 때 이 작품으로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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