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화제의 책이자, 평소 존경하는 선생님께 선물받은 작품이라서 단숨에 읽었다!!!
역시나 그 분의 추천작은 탁월했다.
인문학 도서라면
문학, 역사, 철학을 말할 수 있는데,
그 중에 특히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현대사를 읽을 때는 어쩐지 괴리감이 들 때가 많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이 사회에 남아있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과연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가족이나 친구의 안녕보다 이데올로기가 더 중요한지, 이웃의 삶보다 그리 더 중요한것인지. 그런 개념들이 현재의 사회와 그 구성원의 존재 그 자체보다 좋은 것인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리라.
그런 의문들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역사 뒤로 사라져버렸다. 이름을 불러주고, 그들이 행한 일들을 알아주고 싶었지만 한계에 부딪치고 그들은 사라지고 잊혀졌다.
그런데 여기 그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니체는 그의 책
《마흔에 읽는 니체》에서
"죽음은 인생의 완성이다."라고 말한다.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는 죽음이
실상은 인생을 완성시키는 일이라는 것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죽음 이 후 장례식장에 모여든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사연 그리고 태도가 마치 이 아버지의 삶을 완성 한데 대한
평가를 내려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살아 생전에 아버지를 미워하다가 돌아가신 후에 아버지를 이해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흔한 드라마의 스토리가 되기도 하고 실제 삶에서도 느낄 수 있는 흔한 감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의 이야기는 아버지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장례식장에서 불과 며칠 사이에 일어난 일들로 인해
아버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어쩌면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장례식장에서 하객들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장례식장을 찾아 온
하객의 수나 하객이 장례식장에 머무르는 시간, 방문 시간 등을 보면 망자가 생전에 어떻게 살았는지,
그의 가족들이 지금 현실에 어떤 삶을 사는 지는 짐작이 된다.
내가 죽었을 때,
나를 추억해줄 조문객이 누가 될지도 궁금하다. 삶의 태도가 바뀌는 건 당연한 변화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하객 한 사람 한 사람이 상주에게 들려주는 진심어린 소리는
인생을 완성한 이의 평가로 가장 적절할 것 같다.
이 책의 아버지는 제법 멋있게 그려졌지만, 한편으론 역시
살아생전에 자신의 아내나 딸에게 더 잘 해주는게 낫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랬다면 책에서 나왔던 하객들의 수가 반으로 줄거나 딸이 느꼈을 아버지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을 수도 있겠지만.
여하튼 인생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인생의 완성을 위해서...
마지막에 작가 정시아님의 말에서 자신의 사연이 어느정도 들어간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 속 장소에 대한 묘사가 제법 생생해서 마치 그 곳에 가 본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빨치산이란 우리 현대사에 무겁게 자리잡은 소재를,
때론 시트콤처럼 우스꽝스럽게 묘사 되기도 했다. 작가의 훌륭한 문체였기에 가능했으리라.
구례라는 특정 지역에 대한 묘사에 반해서, 그동안 생각만 해왔던
구례에 다녀왔다.
'리뷰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빨간장화> (0) | 2023.05.29 |
---|---|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당신에겐<그릿>이 있는가?" (2) | 2023.05.23 |
《세이노의_가르침》 (2) | 2023.05.10 |
[중학생, 고등학생 추천 도서. 진로 독서 책 추천] <동물 농장> 조지 오웰 (0) | 2023.04.06 |
《영친왕》을 읽고 (3) | 2023.02.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