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책 내용
1, 여행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
2. 학자들과의 필담 내용
3. 박지원의 생각
나이 20대 성인이 되면서부터
부모님 곁을 떠나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서,
짧고도 긴 시간 동안,
새로운 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가끔은 고향에 내려가
휴가를 보내거나 일이 생겨서 고향집에서 여러 날 보내는
경우가 있다.
관점의 차이인지,
시각의 차이인지,
예전에 내가 살았던 그 느낌이 없어진 것 같다.
낯설지는 않지만 익숙하지 않은 느낌, 그리고 내 삶의 터전이 아닌, 낯선 일상이 내 마음의 고향 느낌을 변색시키는 것 같다. 결국 내 마음의 안경도수가 바뀌어서라는 걸 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조선후기에 실학사상이 태동할 무렵에 '연암 박지원'의 관념에 휩싸이지 않은 객관적인 시각과 유교사상에 편협하지 않은 관점으로 특별한 여행을 기록한 "열하일기"이다.
짧지 않은 타향에서의 생활이 고향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만들 듯 '열하일기'를 통해서 그 당시 청나라 및 조선시대의 의식문화를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열하일기”는 교과서에서 지나가는 듯한 문학의 한 페이지로 기억되었을 것이다. 막연하게 조선후기의 실학사상을 대표하는 한 사람의
여행기행문 정도로,,,,
그러나 “열하일기”를 접하면,
연암 박지원의 열린 사고와 깨어있는 의식이 지금 이 시대에도 유의미함을 느낄 수 있다.
연암 박지원은 중국을 여행하기 전에도 조금 특이한 케이스였다.
기존 정치에 뜻을 접고,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여러 계층의 사람들과 친구를 맺고,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토론하고
시대를 유랑하듯 산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중국을 여행하면서 느꼈을 시대의 촉들이 전혀 새로운 유형의 여행일기를 만들어 내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도 우리는 중국사람들을 속된 말로 ‘땟놈’이라고 표현한다. 결국은 오랑캐 민족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굳이 우리가 배울 것이 없다는 인식이 은연중에 널리 퍼져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현재 중국은 어떤가?
G2로 꼽히는 강대한 경제대국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중국을 가벼이 여기는 경향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중요한 것은 18세기 후반, 연암 박지원이 살던 시대에도 이러한 문화적인 풍류가 있었다는 것이다. 막연하게 오랑캐 민족이라는 것과, 군사력이 강해서 어쩔 수 없이 우리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듯한
시대의 조류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명(나라)에 대한 의리를 지켜야 한다는 기득권 세력의
자기 합리화를 통한 권력강화와 자기 이득에만 골몰하고 있던 시대적 조류에 해학 섞인
야유와 조롱을 보내는 박지원에게 대리만족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박지원의 여정을 보면,
지금의 수도 서울에서 출발하여 임진왜란 때 선조가 피신한
의주를 거쳐
압록강을 건너,
연경(북경)까지,
연경에서 다시 중국황제의 피서지인 열하까지의 일정이다.
요즘처럼 열차나 버스, 그리고 유람선이 있는 것도 아닌 시대에 걸어서, 말 타고, 나룻배를 타고 하루 70리(28Km) 정도를 이동해야만 가능한 거리다.
6월 14일(음력) 한여름에 압록강을 건너기 시작해서
8월 14일 건륭황제의 70세 생일에 맞춰서 열하까지의 여정을
연암 박지원의 시각에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연암 박지원의 시각이 새로움을 알 수 있다. 고정되고 꽉 막힌 시대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열린 사고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청나라의 문화와 생활상을
재미있고 익살스럽게 여행기록문으로 풀어내고 있다.
여행의 묘미는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것을 맛보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이러한 만남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을 더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연암 박지원은 수행원의 의무를 띄기보다는, 유람의 형식으로 따라다녔지만 공식일정도 옆에서 다 지켜보았다.
일반 사람들의 생활상부터
나라의 일까지
모든 일정을 소화하면서 요동반도를 지나갈 때는 고구려의 발자취도 느껴보면서 역사의식에서부터 천동설이 대세였던 시대에 지동설에 대한 지식으로 중국선비들과
담론도 나눈다.
조선백성들에 대한 애민사상이 열하일기에 녹아져 있고, 여행도중 하룻밤에 9개의 강을 건너면서 서양의 종교철학에 버금가는 물아일체가 되는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커리큘럼의 내용들이
집대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만나지 못했다면, 많이 아쉬울 뻔했다.
역사에 관심을 두면서부터
서너 번 읽었지만, 매회독마다
감동과 존경이 새롭다.
작품을 대하는 청소년 독자들은,
연임 박지원의 해학과 익살을 겸한 "열하일기"를 통해
험난한 한 시대를 살아간
삶을 돌아보고, 시대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예측하고 실학사상이 싹틀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 나간 선각자적인 지혜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조선 최고의 작가, 정조대왕의 문체반정에도 최고의 찬사로 남다
정조(正祖) 1792년 시작된 '문체반정(文體反正)'이 있었다. 이는 '불온한 문체를 올바른 것으로 되돌려 놓는다.'는 의미를 지녔는데, 왕명에 의해 진행된 이 반정은 일종의 '지적 검열'에 해당한다. 이러한 정치적 소용돌이 와중에서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문체반정의 바람을 일으킨 진앙'으로 평가를 받았다. 그리하여 당대의 지식인들에게도 '열렬한 탄사와 저주 어린 비난을 동시에 받은' 박지원의 글들을 모은 문집은 그가 죽은 지 한참 뒤인 1900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공식적으로 출간된다.
박지원은 조선 최고의 작가였다. 1780년 쓴 [열하일기]는, 후학들의 수백 권 ‘신 열하일기’로 재탄생하더라도 각자 그 풍미를 부여해줄 만큼 조선 지성의 다이아몬드요, 영원한 거작이다. 따라서 [열하일기]는 시대를 초월하여 국민의 정성 함양에 기여할 가치를 지녔다. 평생 이 한 권의 책만 읽어도 독서 인생으로서 부족함이 없을 만큼 역량 있는 책이기도 한 것이다.
디베이트 주제
정조의 문체반정은
조선 발전에 필요한 정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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