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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12

동행(同行) 서(書),,,,동행을 꿈꾸다 동행(同行) '내 인생의 진정한 동행자는 누굴까?’라는 큰 고민에 빠져본다. 부모님께서는 날 낳아주시고 보호해 주신 존재로 존경의 마음으로 받들어야 할 대상이지 동행자는 아닐 것 같다. 남편이라는 존재 또한 결혼이라는 제도 아래에 함께 살고 함께 삶을 이어가고 있지만 진정한 동행인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내 의식이나 꿈, 가치관을 나눌 수 없기 때문이다. 내 인생에 무조건적인 사랑의 씨앗을 심어준 딸아이가 동행자인가? 내 부모님와 내가 그랬듯이 그 아이도 훗날 나와는 다른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이렇듯 나는 나를 잘 모른다. 아니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말해야 할 듯하다. 남들처럼 외모가 뛰어나거나 재능이 있거나 언변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렇다 보니 타인의 주.. 2023. 9. 28.
나에게 행복이란? 딸자식 상팔자 현관 앞 화단에 핀 봉숭아꽃이 발길을 잡는다. 추억의 꽃이다. 내가 어렸을 때는 엄마가 백반과 곱게 핀 꽃잎, 잎사귀를 함께 빻아서 손톱에 물을 들여 주셨다. 밤새도록 비닐로 감싸서 실로 꽁꽁 묶어두고 아침까지 기다려 주면 손톱과 주변 살까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봉숭아꽃 물들이기는 꽤 신기하고 재밌는 전통놀이가 되었다. 여러 날이 비로소 손톱 위에서만 고운 빛을 뽐낸다. 이제 내 아이에게 해 줄 차례다. 어렸을 때 경험한 아름다운 추억 하나를 꺼내어 아이에게 해주면 아인 영락없이 신기해하며 즐겁게 따라 준다. 역시나 이 아이와는 모녀지간이 아니었어도 궁합이 참 잘 맞았을 것이라는 행복한 상상을 한다. 심장이 아리도록 행복한 경험이다. 꽃잎을 한가득 따왔다. 백반이 알레르기가 있을까 봐 소.. 2023. 9. 20.
알맹이가 껍데기가 되어서 내 껍데기가 사라진 지 20여 년이 흘렀다.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지만 내 안에서는 그만큼의 세월의 흔적을 느끼지 못한다. 이른 아침 출근을 하는 버스 안에서 엄마가 많이 다치셨으니 빨리 병원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기다리는 시간이 더디고 내 마음은 급해지기 시작한다. 손을 뻗어 타 도시에 있는 병원으로 가자는 말에 바로 태워주는 택시는 없었다. 다행히 다급한 목소리 때문인지 원거리 운행이라서 돈이 된다고 생각했는지 내 몸을 실어주는 차가 나타났다. 택시 안에서 나의 불안감은 커져 갔다. ‘어디를 얼마나 다치셨을까, 치료를 하고 계시기는 한 것일까, 어쩌다가 병원에 실려 갈 만큼 다치신 걸까?’ 수없는 상상을 하며 엄마에게 전화를 해보았지만 받으실 리가 없다. 아버지는 받으시겠지... 2023. 9. 19.
끝끝내 나로 살아가는 법 1. 책 선정 단계 - 제목에 끌린다 - 지은이를 알아본다 - 목차를 살펴본다 - 서문(프롤로그)을 읽어본다. 이 과정이 다 통과되면 책 읽기를 시작한다. 물론, 존경하는 분이 추천하면 바로 돌입하는 경우도 있다. 제목은 작가와 편집자와 출판사 사장의 고뇌에 찬 산물이다. 그냥 나오지 않는다. 대중(독자)의 마음을 흔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과하다. 억지일 수 있고, 내용에 비해 반짝이는 아이디어에 기대는 경향도 많다. 하지만, 제목이 3할 이상이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작가(지은이)이다. 굳이 ‘독수독과’라는 사자성어를 쓰지 않더라도, 형편없는 사람이 좋은 글(책)을 쓰는 경우는 극히 적다. 물론, 이완용도 그 당대 명필이자 명문가였고, 춘원 이광수도 마찬가지다. .. 2023.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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