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동안
책장에 꽂혀 있는 두 권의
작품을 손에 들었습니다.
한 권은 신경숙 님의 《엄마를 부탁해》와
또 한 권은 《비트겐슈타인》입니다.
비트겐슈타인을 어떤 사람이라고 꼭 짚어 말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해하기 힘든 사람
또 사상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인상을 풍기는 인물"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표현입니다.
재벌의 아들로 태어나서 막대한 재산 상속도 포기하고 한평생 철학에 골몰한 사람,
1차 세계대전 당시 자원입대하여 죽음의 최전선 위에 서고자 했던 사람,
쌓아온 철학적 인생을 뒤엎을 수도 있는 자신의 오류에 깨끗이 승복할 수 있는 사람,
대학 교수직을 마다한 사람,
평생 단행본 한 권, 논문 한 편, 서평 한 편만을 발표했을 뿐이지만 역사가 된 사람,
그런 인간을 이해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비트겐슈타인은 20세기 최고의 천재 철학자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먼저 막연하게 아는 것을 써보자면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에 대한 자신의 독창적인 관점을 제시한 사람입니다
언어를 독창적인 관점을 제시한 천재라는 것만 떠오르는 저는 비트겐슈타인에 대한 지식이 매우 피상적이었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이라는 철학자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그의 평전을 다시
읽어본 것입니다.
먼저 대단한 평전입니다
인물도 대단하고 이런 평전을 썼다는 것도 대단합니다
개인적으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사상을 좋아합니다.
어떤 의미로 보면 그는 매우 겸손한 사람입니다.
자신의 재능을 알고 있었지만 그 재능이 세상에 필요한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그 재능이 다르게 새어나갈까 봐 조심합니다.
이것이 그의 배려와
예의였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며 또 다른 스피노자를 느꼈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은 더 괴팍한 스피노자 같습니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철학으로 귀환합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자신은 철학과에 입학한 것도 아니고 공과대학에 입학해서 철학수업을 듣다가 철학자 러셀을 만나 본격적으로 철학자의 길을 밟게 됩니다.
독서와 쓰기를 강조하고 또한 처칠처럼 적절한 유머를 인정하며
그만의 순수와 열정이 있는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그가 점점 좋아지는 이유가 또 있는데 <비트겐슈타인의 인생노트>는 힘이 들 때 가장 위안이 되는 책입니다. 한마디로
허영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양철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비트겐슈타인의 말> 이란 책에서는 언어의 세계를 구축한다는 것과 그 경험담에서 나오는 세상 인지 같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경험을 쌓는 것들로 얻어질 수 있다는 명품의 말입니다.
비트겐슈타인은 확실성 개념 등에 대해 깊게 생각한 사상가입니다.
학창 시절에 읽었어도 불혹을 넘어 지천명으로 넘어온
우리 나이에 읽어 보아도 좋을만한 사상가라고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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