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수많은 선택의 연속이다.
최선이라 생각하여 선택하는 것이 좋은 결정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선택하는 그 당시 우리는 삶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모른다.
선택한 이상 어찌할 수 없는 것은 선택한 결과의 삶을 과거로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선택을 하건 지나가 버린 삶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하는 선택은 나 자신의 삶을 올곧게 살아갈 수 있게 해주고 있는 것일까? 오늘 하는 나의 선택은 진정 무엇을 위한 것이고 누구를 위한 것일까? 그러한 선택들이 나 자신의 삶을 위하기보다는 나의 진정한 삶과는 상관없는 선택은 아닌 것일까?
정미경의 <프랑스식 세탁소>는 7편의 단편들이 수록된 책이다 이 중에서 "타인의 삶" 은 모두가 동경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어느 한 흉부외과 의사의 이야기이다.
우리의 삶은 순간의 집합일 뿐이다.
그 순간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평범한 일상이 계속되는 것은 어쩌면 커다란 축복일지 모른다.
전혀 알 수 없는 곳에 숨어있던 삶의 그림자가 우리의 일상을 흔들고 변화시키기도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이 많을 것 같아도, 어느 순간에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경우도 있다.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우리는 그제서야 삶에 대해 간절해지기도 한다.
“돌이킬 수 없을 때의 후회는 후회가 아니다. 다만 기억의 우물 속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내동댕이치는 짓이다.
무심하고 어리석었던 시간들은 아주 잘게 쪼개져 연속사진처럼 선명하게 재생된다. 그러고는 여기쯤이냐고, 아니면 어디서부터였냐고, 다만 길이 나누어지기 시작한 그 지점을 손가락질해보라고, 다그치고 또 다그치는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며 살아가는 이가 어쩌면 그나마 덜 후회를 하며 살아갈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뜻대로 삶이 펼쳐지기를 욕심부리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되기를 바라는 이가 시간이 흘러 더 많은 후회를 하며 살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돌이킬 수가 없다. 삶은 흘러가는 강물일 뿐, 어느 지점에서도 돌아오지 않는다.
우리는 얼마나 나만의 진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나 자신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고, 나 자신을 위해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나의 삶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닌 타인의 그림자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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