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수학여행으로
통으로 하루 휴가를 얻었습니다.
오랫동안 가보지 못한 곳,
제가 좋아하는 곳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지요.
아이가 어렸을 때는 늘
어린이 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해서
정작 상설 전시장에는
가 볼 기회가 없었는데,
아주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가보는 거라서
낯설고 설레기까지 하더군요.
https://place.map.kakao.com/8830150
국립중앙박물관 위치입니다.
https://www.museum.go.kr/site/main/home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전시 종류, 관람료, 전시 일정 등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 여유있게 명상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행복한 곳입니다.
한가로이 노니는 잉어들을 바라보니
슈베르트의 가곡 '송어'가 떠올랐어요.
이왕 작곡하는 김에 잉어도 해주시지😅😂
여름 휴가 때는 늘 책 한권을 들고 가는데,
코로나가 일어나기 전 휴가 길에 가져간
류시화님의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에
나오는 글 중에 인상깊은 글이
'장소는 쉽게 속살을 보여 주지 않는다'였어요.
그 장소만이 줄 수 있는 고유의 에너지가 있으니,,,
오늘은 혼자라도,,,
아니 혼자라서
더 좋은 에너지를 받게 되었나 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주로 기획전시를
보느라 상설전시된 걸 제대로 못보게 되는데,
'사유의 방'도 이번에 처음 들어가 봅니다
'사유의 방'에는 국보인
반가사유상 두 개가 나란히 전시되어 있어요
'반가사유상'이라는 이름은 상(像)의 자세에서 나왔습니다.
‘반가(半跏)’는 양쪽 발을 다른 쪽 다리에 엇갈리게 얹어 앉는
‘결가부좌(結跏趺坐)’에서 한쪽 다리를 내려뜨린 자세입니다.
반가의 자세로 한 손을 뺨에 살짝 대고
깊은 생각에 잠긴 불상을 '반가사유상'이라고 부릅니다. (네이버 통합검색)
왼쪽 반가사유상은 오똑한 콧날과 화려한 장신구,
날개옷과 옷 주름이 돋보이더군요^^
오른쪽 반가사유상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반신에
두 줄의 원형 목걸이로
절제미를 표현했어요.
무릎 아래의 옷 주름이 아주 멋스럽더군요.
삼국시대 금속 가공 기술에
다시 한 번 감탄했습니다.
옆태도 궁금하고^^
배 안 나온 옆태 부럽군요. 흠~
뒷태도 궁금했어요^^
곧게 세운 뒷 자태에서마저
앞표정이 느껴집니다.
뒷태는 제 생전에 처음 감상입니다.
궁금한 게 많아서
먹고 싶은 것도 많은 나. 😅🤣😂
반가사유상 바로 위쪽 천장에는 무한대
모양으로 등이 켜져 있는데
불교의 윤회사상을 나타내느라
저렇게 설계한 걸까요?
사유의 방은 건축가 최욱님(원오원 아키텍스 대표)이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관람객들이 반가사유상과 교감할 수 있게 하려고
처음 의뢰받았을 때
공간의 2배 면적을 요구해서
소극장 규모의 전시실로 설계했다고 합니다.
사유의 방은 뭐든지 약간씩
틀어지고 기울어져 있습니다.
전시관 바닥도 1도 정도 기울어져 있고,
2만개가 넘는 알루미늄 봉을 박은 천장도
불상쪽으로 갈수록
아래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황토로 만든 전시관 벽도
살짝 기울어져 있구요.
특히, 반가사유상을 전시장 중앙에
설치하지 않은 것과
두 불상의 시선이 정면을 향하지 않고
살짝 틀어져 있는 게 독특했어요.
그 덕분에 두 불상을 제대로 보려면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고죠^^
반가사유상과 아름다운
공간에 압도되는 바람에
사유를 제대로 못하고 나왔어요😅😂
한 번 보고 왔으니
다음에 가면 반가사유상처럼
제대로 사유해보고 올 수 있겠죠.
모나리자의 미소가 웃는 듯
웃지 않는 듯 오묘하다는 평을 받지만
깊은 사유 끝에 깨달음을 얻은
반가사유상의 미소가
훨씬 편안하고 깨달음의
정수가 아닐런지요.
11기 코치님들과 부푼 가슴으로 강의 듣던 그 옛날(?)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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