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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이 닿는 곳에서 사색의 시간

수종사 오르는 길,,, ,,,

by 초록볼펜000 2023.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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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부터 먹구름이 온 하늘을 뒤덮고
오후가 되자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호젓한 시간과 어울리는
그와 똑같은 장소를 찾을 때 생각나는 곳은 북한강 물줄기를 따라서
아담하게 마을이 앉아있는 양수리입니다.
 
북한강을 내려다 보는 높은 위치에 있는 수종사를 찾기 전 사랑하는 동료와 함께
카페에 들러 피자와 파스타,
향 좋은 커피로 담소를 나눕니다.

책 이야기로 시작해서 책 이야기로 끝나는
그 분과의 이야기 시간은
늘 풍성하고 향기롭습니다.
커피향과 책향기로 그윽한 시간으로 마음까지 따뜻해져옵니다.

10여 전에 찾았을 때는 비포장로였지만,
구불구불 산을 에둘고 있는 길에는 포장이 되있어서, 차로 오르는 길이 수월해 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만만한 길은 아닙니다.
궂은 날씨인데다 좁은 길이 가파라서 내내 심장이 쫄깃해지는 듯한 초초함으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수종사에서 마련한 주차장까지 오르기엔 무리겠다 싶어서
중간중간 마련된 공간에 차를 세워두고 직접 오르기로 합니다.
저희가 세워둔 곳 외에도, 수종사 오르는 길에는 주차할 곳이 마련되어 있어서
산허리 중간에 차를 세워두고
봄비를 맞으며
수종사로 오릅니다.

수종사 오르는 포장된 길

서울 인근에 자리잡고 있어서 아마도 많은 분들이 알고 있고,
자주 찾는 곳일 테고,
많은 이들이 발걸음이 잦은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전에 왔던 경험으로 기억 속에 있던 것과는 많은 것이 변해있던 수종사 오르는 길에는
새롭게 세워진 불상이나 돌계단 등도 웅장하고 좋았지만, 
그것들을 품고 있는 많은 나무들과 그 사이에서 부끄러운듯 얼굴 내밀고 있는
산벚꽃이나 진달래,,,이름모를 꽃들이었습니다.
숲 전체를 메운 나무에서는 이제 막 봄을 지나 여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완전한 초록의 잎을 자랑하기 전 연두빛 나뭇잎은 어린 아가손처럼 부드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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