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독서, 고등학생 토론 책 추천]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

독서 토론 추천 도서 (고등학생/일반 독서토론 추천도서)

더이상출판되지 않는 책.
그러나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책

먼저 감삼평을 하자면,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너무 강하게 이야기하다 보니 과격하게 느껴지는 어휘와 문장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누군가에게 더 강한 비판을 받지 않았을까라는 염려와 궁금증이 드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우리 고대사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아무 의심 없이 시험을 보기 위해 역사책을 달달 외우기에 급급했던건 예나 지금이나 같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 관심을 갖고 대했을 때는
그 마음 자세부터 다릅니다.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인과관계를 살피며 읽으려는 마음이 생기니,흥미로운건 뒤로 하더라도,
그 사실들에 대한 깊은 이해가 따른다는 것에 큰 의미가 생깁니다.

앞서 읽은 <조선 상고사>와 함께
이번 책을 읽으면서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들과 전혀 다른 내용에
무척이나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딸아이에게 교과서 속 한사군에 대한 이야기나
고조선 강역지도에 대해서 고등학생인 딸 아이에게 물어보니 시험문제는 안 나와서 살짝 건드리고만 넘어갔다고 하네요.
교과서를 주의깊게 살펴봐야 겠습니다.

"고조선" 우리 민족이 최초로 새운 국가라고 알고 있지만 따져보면 일반인들이 고조선에 대해서 아는 것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단군, 환인, 환웅, 위만조선, 기자조선, 한사군 등 단편적인 단어들의 편린이 전부인 경우가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고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전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류 사학자들의 주장대로
고조선은 큰 국가가 아니었으며 만주에서 시작해 한반도로 중심지가 이동하여 평양 근처의 중심지에서 중국에 멸망한 부족국가 수준의 조그마한 국가였을까요? 아니면 재야 사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만주지방을 주심으로 한때는 북경 끝까지 영역을 확대했던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북아의 중심국가였을까요?
어떤 이야기가 사실일까요?
   
이런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주류 사학자도 아니고 재야사학자도 아닙니다.
우리처럼 일반 독자가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하여 각종 논문과 자료들을 검토하여 어떤 주장이 논리적으로 타당한가를 풀어냈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노력과 용기에 큰존경이 생깁니다.

식민사학과 동북공정을 둘러싼 주류 강단사학계의 문제를 파헤친 이 책은 만리장성을 고무줄처럼 늘린 진짜 주범들이 다름 아닌 한국 주류 강단사학계임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우리 사학계의 거물급인 서영수, 노태돈, 송호정, 오강원 등 
주류 학자들의 논문을 연구해 그 오류 하나하나를 끄집어내 고증하고 비판하며,
신채호,리지린,윤내현 선생들과 같은 '대고조선론'의 정당성을 주구장창 주창하며,
우리 사학계는 '병신'들만 있다고 아주 드러내고 비난합니다. 이런 저자의 생각에 저도

점점 동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사군이 한반도 내에 존재했다는 주류 사학자들의 '소고조선론'을 
비주류 사학자인 윤내현 교수의 '대고조선론'과 비교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그 실체를 파헤쳐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는 만리장성의 원래 위치와
한사군이 설치되었던 한반도 밖의 위치.
무엇보다 단군의 고조선과 그 뒤를 이은 거수국들의 발생기원과 위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 카트에는
윤내현 선생의 책이 추가되었구요.
힘들지만 한 분야의 깊은 이해가 생길 것 같아서 보람이 생깁니다.

그러나 역사책을 선별하는 게 두려워졌습니다. 무슨무슨 대학의 교수라는 프로필을 달고 쏟아져나오는 책을 무턱대고 읽을 수 없게 된 것은 씁쓸한 문제가 되었네요.ㅠㅠ

우리 아이들이 
꼬리물기 독서를 통해서 지식을 습득하고
호기심을 풀어가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아니 그런 공부를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줄 교육계의 지식층,
정치인들이 많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