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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를 알고 헤세는「여름이 오는 길목」이라는 글에서 여름을 즐기는 세 가지 비법으로 찌는 듯한 들판, 시원한 숲, 신 나는 뱃놀이를 들었다. 그에게 계절의 여왕은 여름이었다. 한여름에 태어난 그는, 늘 7월의 무더운 그 기온을 느끼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남쪽을 선호했던 예술가. 비밀스럽게 달아오르는 생명의 열기가 끓어오르며 거칠게 용솟음치는 여름, 그런 여름이 그에겐 너무 짧았으리라,,,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짧았던 것처럼! 그런 뜨거운 한 여름 한 복판에서 이국땅의 독자가 되어 그의 글을 읽고 기행을 따라 가며,,, 그가 남긴 수채화를 감상하며 가을을 기다린다!! 2024. 4. 10.
줄탁동시 더딘 발걸음을 옮겨 신촌으로 간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다시 환승해서 신촌으로 간다 .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듯이, 무디어진 펜끝에서 유려한 글이 탄생되기를 바라고자 내 자신을 담금질하러 신촌에 가는 것이다. 타원형을 그리며 순환되는 지하철처럼 무심한 일상의 궤도에 돌 하나 놓아 일탈을 꿈꾸고 꿈 위에 서기 위해 나는 간다. 줄탁동시의 마음으로 갇힌 알 속 세상을 벗어나 학인들의 말의 칼에 살을 베이고 그곳에 새살이 돋아나 나의 글이 한뼘쯤 더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다리던 연인과의 데이트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가방을 등에 메고 어느 작가의 글쓰기 교실에 나는 신촌에 간다 마치 날개하나 달게 될까싶은 소망을 품고서. ps...어미 닭이 알을 품고 있다가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부리로 쪼는데(즐) .. 2024. 1. 10.
걷기 예찬 같이 걸을까요 초록볼펜 데크길로 모이세요 공원 앞으로 모이세요 등산로 입구 휴게소 앞으로 모이세요 낯익은 얼굴과 새로운 얼굴들이 목례를 하고 그렇게 무리를 지어 길을 걷고 산을 오른다. 밤꽃 냄새 가득한 길은 숲 속으로 나 있고 유월의 햇살이 나무 사이로 하얀 창처럼 내리꽂을 뿐 말보다는 침묵이 더 어울리는 시간 흐르는 땀과 생각 사이로 엔도르핀이 솟고 함께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이 건강뿐이랴 분자화되고 치열한 세상살이에 외로움도 덜고 정도 나누며 오늘도 우리는 함께 걷습니다 2023.6.20 2023. 6. 19.
햇빛 햇빛 초록볼펜 햇빛이 이리 좋았던가? 베란다 큰 창을 뚫고 거실 안까지 거침없이 쏟아진다. 눈이 부실 만큼 화사하고 따뜻한 온기를 쏟아주니 온 몸을 다하여 가까이 다가서게 한다. 한겨울 북풍한설에 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간절하였다. 생명의 기운을 깨워내는 햇빛의 경이로움을 커피 한 잔과 함께 만끽한다. 창조이래 존재하고 억겁의 세월을 존재했는데 우리는 너를 너무 많이 잊고 살고, 당연하다는 듯이 여겼구나. 항상 내 곁에 있었기에 소중함을 모르는 나 커피 잔을 앞에 두고 맞이하게 된 너를 보고 비로소 너의 존재에 감사하다니 이제는 잊지 않으리라 늘 감사하여서 너로 인해 삶이 풍요로워지는 것을 결코 잊지 않으리라 네가 있어 낮이 더 낮이 되고 네가 있어 어둠이 더 어둠이 되는 이치를... 202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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