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동화)의 배경은
조선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성균관입니다.
역사 속 한 가지 사건을 배경으로 풀어내는 시리즈인터라 책의 배경이 되는 사건에 대해 먼저 알아보게 됩니다.
책의 후반부에 이야기의 배경에 대하여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 그것으로 시작하면 되니 역사를 모르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어려운 용어 역시 책 곳곳에
그 낱말에 대한 주석들이 달려있습니다. 덕분에 새롭게 배워가는 것들이 많고 흥미롭습니다.
당대에 유행하는 소설 문체를 금지하고 고전 문체로 돌아가야 한다고 천명한 ‘문체반정’은 개혁군주라 불리는 정조와 어울리지 않았던 정책인터라, 개인적으로 정조의 보수적이기도 한 모습을 생각해 보게 된 사건이기도 합니다.
'개혁' 이라고는 하나 현대적인 관점의 개혁이라기보다는 유교적 절대군주가 되고자 하고, 몰락해 가는 왕조를 유지하고자 하는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말이든 글이든
그 안에 힘이 없다면,
어떻게 백성들을 다스리겠나?
글이 쉬워지면 세상의 질서가 무너지는 법이지 p.154
글이란 무엇인지의 물음을 찾아 떠난 삼촌
규원과 삼촌의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마음속에 가치를 품게 된
휘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내게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의 가치도 인정하고 표현을 들어줄 수 있는 사회'가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 아닐까요?
정조는 '문체' 즉 '글쓰기'가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역사 속의 많은 글들이 세상을 바꿔왔다는 것도요.
'문체'가 변해서 세상이 변하는 것일까요. 세상이 변했기에 '문체'가 변하는 것일까요.
이 주제로 청소년들과 토론해 볼 날을 고대해 봅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주인공 휘의 삼촌,
즉 문체반정의 핵샘 인물인
규원에 대한 역할이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자신의 뜻이 확고한 그의 행보가 좀더 보였으면 했는데,
휘가 삼촌 규원의 억울함을 파헤지는 것으로 마무리 되더라구요.
또한,
사실을 기반하연 진중한 내용에 비해서, 그림이 너무 가벼워보였습니다.
가을이면 성균관 앞 은행나무를 찾는 독자로써 성균관의 모습도 좀더 느낄 수 있는 그림이 있었으면 하고
바랐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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