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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토론 추천/역사

고등학생 진로독서 추천 도서 《오늘 만나는 프랑스 혁명》

by 초록볼펜000 2023.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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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도서이미지제공


<오늘 만나는 프랑스혁명>은 오랫동안 프랑스혁명을 연구해 온 주명철교수가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쓴 대중 교양 역사서입니다.
다행히도 어렵게만 느껴진 프랑스 혁명사가 잘 정리됐습니다.

저자는 ‘우리나라 역사도 제대로 모르는데 웬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다면서도, 프랑스혁명이 서구사회는 물론 민주주의의 발전과정에 영향을 미쳤고, 더 나아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추구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프랑스혁명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사건이지만, 우리에게 사회에 대한 이해와 더 나아가 인간성에 대한 성찰의 기회까지 제공’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시민이라는 말에 이미 능동적인 사람이라는 뜻이 있었지만, 혁명 초기부터 단지 돈을 벌지 못한다는 이유로 능동시민과 수동시민을 나누고, 능동시민에게만 투표권을 주었습니다. 인구 2,800만 명 가운데 능동시민은 겨우 430만 명이었어요. 1789년의 정치무대에 '자유'는 등장했지만 아직 '평등'은 등장하지 않았던 것이죠.
p.111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날 무렵까지도 프랑스는 철저한 신분제에 기반한 절대왕정체제가 이어져왔습니다.

중세부터 프랑스 사람들은 왕족을 제외하고는 기도하는 사람, 싸우는 사람, 일하는 사람 등 3가지 신분에 속하기 마련이었습니다. 성직자, 귀족, 그리고 나머지 농부 어부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관리들도 기사와 같은 부류에 속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무관과 문관이 같은 부류로 쳤던 모양입니다.

일하는 사람들은 고단한 삶을 살았지만, 하늘이 내린 왕을 모시는 것을 당연한 질서로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계몽주의 사상이 꽃을 피우면서 사람들은 평등하다는 인식이 움트기 시작합니다.

결정적인 것은 루이 14세 시절부터
국가의 수입보다 지출이 많았고,
미국의 전쟁 지원과 기후 악영향으로 나라 빚은 늘어만 갔고, 이렇게 빈 돈은 이자에 이자를 쳐서 눈덩이처럼 부풀어만 갔습니다.

1789년 5월 5일 루이 16세는 빚을 해결해 볼 요량으로 175년 만의 전국 신분회의(우리가 배운 삼부회의는 일본식 표현이라고 합니다)를 개최토록 하였습니다.
이제부터라도'전국 신분회'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전까지는 제1신분인 성직자와 제2신분인 귀족, 그리고 평민대표인 제3신분의 모여진 의견이 각각 1표씩으로 계산하던 것을 신분회의 참석자 각각의 머리수 표결로 주권을 행사하자는 요구가 나왔던 것입니다. 즉 전국신분회의가 의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루이 16세는 빚을 해결하기 위하여 모은 신분회의를 결국은 용병을 동원하여 무력으로 탄압하려 들었다가 실패하면서 사태가 심각해집니다.

왕이 상황을 오판하여 대중의 뜻이 반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분노한 파리 시민들은 적극적인 저항에 나섰습니다. 사람들의 통행을 금하고 시내에 병력을 배치하자 시민들은 무장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급진적인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전면에 나서면서 상황은 악화되었고 결국 총과 대포로 무장을 하고 대치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총격이 발생하게 됩니다.

혁명에 성공한 다음에도 사태는 쉽게 수습되지 않았고, 혁명 세력이 나뉘어 대립하기 시작합니다.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에 이해관계가 달라진 사람들이 성공의 과실을 두고 다투기 시작합니다.

혁명이 진행되는 과정이나 혁명 후의 처리과정을 보면 아군이 아니면 처형하는 식으로 악순환이 이루어지다 보니 프랑스혁명을 거치면서 희생된 인명의 규모는 어마어마합니다.

1789년에 시작된 혁명은 1799년 나폴레옹 보나파트르가 쿠데타를 일으켜 혁명 후 들어선 공화정부를 무너뜨릴 때까지 10여 년의 기간을 이릅니다. 결국 혁명은 왕정을 무너뜨렸지만 잠시잠깐의 공화정을 거쳐서 황제정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읽다 보니 우리나라의 제1공화국의 독재정치를 무너뜨린 4.19 혁명의 마무리 과정이나 혁명세력들이 5.16 쿠데타에 의하여 무너지는 과정과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역사는 시대와 공간을 막론하고 반복되는 모양입니다.

우리는 프랑스혁명이 낳은
구체제가 아니라,
프랑스혁명을 낳은
구체제를 이해해야 한다.




디베이트 주제

프랑스혁명은 성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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