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켜주지 못한
《6학년 1반 구덕천》을 읽고
인기를 얻은 연예인들이 과거에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소식이 많이 들려오고 있다. 그 이유는 학교폭력으로 받은 피해가 우리 사회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나간 잘못이지만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막기 위해서 예전의 일이라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학교폭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피해를 준다. 피해자는 큰 잘못이 없어도 비난을 받고, 다른 친구 사이에서 오해를 받아서 잃게 되기도 하고 사회에서 추방 당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가장 큰 희생은 누군가가 목숨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담고 있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주인공 덕천이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덕천이는 매일 학교폭력에 시달렸다. 주명이와 그의 패거리들이 화장실에 가둬 수업 시간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아픈 발목을 잡아 당겨서 팔을 다치게 한다. 그 뿐만 아니라 덕천이를 도와준 현수의 신발을 훔치고 책을 찢고 주먹질을 한다. 내가 덕천이였다면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서 선생님께 얘기해서 주명이를 혼내주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덕천이는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도로에서 죽는다. 만약 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이 미리 대처를 했다면 덕천이가 죽는 것은 막았을 것이다. 덕천이가 처음 도움을 청했을 때 자세하게 듣고 주명의 접근을 막았다면 이런 불행은 없었을 것이다. 서로 대화하지 않고 소통하지 않은 결과다.
동생 덕희는 오빠의 죽음을 자기 때문이라고 자책한다. 오빠가 죽은 날에 괴롭히는 패거리들에게 맞서지 못하는 오빠를 보고 화가 나서 꺼지라고 했기 때문이다. 누구한테 말하면 손가락질 당할까봐 걱정돼서 말하지 않았다. 덕희가 자책하는 것을 보고 안타깝고 가슴 아팠다. 내가 덕희였어도 분명 그랬을 것이다. 덕희가 적극적으로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도움을 청했다면 이런 비극은 막았을 것이다. 어려움을 겪는 친구를 보면 적극적으로 어른들께 알려서 도움을 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해자인 주명이는 두 학교에서 약한 친구들을 괴롭히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 처벌로 강제 전학을 당했다. 전학 간 곳에서는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학생들은 사람 죽였다고 함께 교실에 있기를 꺼려하고 선생님들은 또 다른 학교로 전학을 보내자고 생각하고 주명이가 전학을 오면 주명이를 받고 싶어하지 않았다. 어느 날 수업시간에 함 선생님을 험담하는 쪽지가 발견되자 모두 주명이가 썼을 거라고 단정 짓는다. 평소 주명이가 나쁜 행동을 많이 해서 이렇게 의심을 받은 것이다. 의심을 한 것도 잘못이지만 주명이가 평소에 나쁜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억울한 의심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하는 행동이 나중에 나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고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까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덕천이와 덕희, 주명이는 모두 불행했다. 이 불행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덕천이와 같은 희생자가 생기지 않으려면 주변에서 겪는 일을 어른들께 사실대로 얘기하고 어른들은 아이들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소통과 도움이 이루어지면 약한 친구들의 처지와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우리 주변에 덕천이 처럼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가 없는지 살피는 것도 덕천이가 당한 불행을 우리 사회에서 막을 수 있는 길이다. 그리고 누구든지 다른 사람을 폭행하고 폭언하는 일로 괴롭게 하는 것은 큰 죄를 짓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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