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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거나,
개인 일정으로 걷지 못할 때는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드는 걸 보면
만보 걷기는 일상이 된 듯하다.
피곤함에 게으름을 피우다가
다시 공원으로 나갔다가,
평소보다 더 멀리 나가니
우연히 편백나무
묘목밭을 보게 된다.
문득,
2년전 LH 직원들이 범했던 나무이식비 보상을 노린 투기사건이 생각난다.
보상을 노리고 개발 예정지를 매입해서 편백나무와 버드나무 종류를 많이 심어서 발각된 사건으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부패방지법 업무상 비밀이용죄를 저질렀고, 이 일로
온 국민들로부터 비리 온상 LH라고 지탄을 받고 하루
아침에 해체될 뻔했던
큰 사건이었다.
버드나무류를 심은 이유는 속성수라 빨리 자라서
나무가 크기 때문에 좀 더 큰 보상을 노린 것이었고,
편백나무는 묘목당 가격은 1000원 정도이지만
보상비는 5만~6만원 정도라서 폭리를 노린 것이었다.
여기서 보상비는 나무가격이 아니라 옮겨심는
<이식 비용>을 말한다.
토지 보상에 이식비까지 합치면...
욕조에 들어가 있는 것을 좋아하고, 편백나무로 만든 가구를 애정해서 내나이 60이 되면 목공을 배워 직접 내가 쓸 가구를 만드는 게
꿈이자 계획이 있다.
그런데 그 사건 이후로
편백나무만 보면,,,
LH 욕심꾸러기
직원들이 생각난다.
내가 사랑하는 편백나무가 악당들에게 이용당하는
수치스러운 일들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길 바랄뿐이다.
60이 된 나이에
내 손을 거쳐서
집 안 한쪽 귀퉁이에서
아름다운 살림살이로 자리잡게 되기를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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