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독서로 인생 바꾸기'를 모토로 삼고 지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만의 스승으로 삼아 따르는 것을 좋아했고,
나에게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독서를 하며 얻으려고 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지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동기부여입니다.
내가 전공한 분야와 무관해도
저자와 나의 수준 가치가 크더라도
어떤 책이든 이 두 가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읽은 재즈 트럼펫 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의 자서전도 나와는 연결 고리가 전혀 없어 보이지만 큰 감동과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그는 찰리 파커와 같은 천재적인 연주자에게 가르침을 받기도 했지만 절대 실력을 자만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보다 젊고 경력이 짧은 연주자들과 어울리며
그들에게 배울 것을 찾으려 했고 도서관을 찾아다니며 초심과 열정을 잃지 않기 위해 애썼습니다.
나와는 다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지만 자신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
마일스 데이비스가 한 것처럼 내 분야에서 노력하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누구나 인간관계 때문에
비참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을 다 잡도록 도와준 것은 사마천이었습니다
억울하게 치욕적인 형벌을 받았지만 끝내 살아남아 쓴 사마천을 떠올리면서 이만한 일로 낙담해 의욕을 잃는다면 그야말로 사마천 앞에 면목이 서지 않는다고 다독였습니다
물론 사마천이 계속해서 공부를 하는 게 좋을지 말지에 대한 답을 직접적으로 준 것은 아니었지만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지를 판단하고 버틸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나는 잠깐의 억울함에 눈이 어두워져 섣부른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삶이란 어디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이 절대적 진리라고 말하는 책, 이렇게 살면 행복해질 거라 설파하는 책.
분명 존재하지만 길게 보면 어리석은 확신에 불과합니다.
지성의 발전에 따라 모든 진리는 상대적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고 인생을 사는 법도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행복한 삶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내가 감히 책을 읽으면 우리가 좀 더 지혜롭고 후회 없이 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독서로 기준을 찾아갈 때입니다.
책에서 나와 비슷하게 혹은 정반대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삶이 담겨 있어서 책을 한 권씩 읽을 때마다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하나씩 늘어납니다.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책을 읽는 다는 의미 (0) | 2023.07.17 |
---|---|
내가 여행을 한다는 의미 (0) | 2023.07.10 |
편백나무와 투기사건 (0) | 2023.05.26 |
봄의 몰락 (0) | 2023.05.08 |
나의 스승 (2) | 2023.02.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