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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토론 추천/문학

초등 저학년 권장도서 《아름다운 것은 자꾸 생각나》

by 초록볼펜000 2024.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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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ladin.kr/p/SLcOv

아름다운 것은 자꾸 생각나

반달문고 36권. 신현이의 중학년 장편 동화. 비와 잉어, 신발 없는 방, 병원, 받아쓰기, 소나무, 사랑을 식혀 주는 탕약이 등장하는 이 동화는 우리가 한 번도 읽어 본 적 없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www.aladin.co.kr


신현이 글
김정은 그림



'우리가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를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아름답다는 표현으로 이루는 '무언가'가
수없이 많고 변하는데

서로 다르다고 해서 이상한 상태로 인식된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아름다움이라는 정의 또한 그러할 것이다.

어떤 형태로 단어가 주는 생각에 어떠한 무늬를 가질지는 모두 다를 수 있으니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를 굳이 정의 내려지는 하나의
형태여야 한다는 것조차
나의 편견이었는지 모른다.

서로가 아름다움을
느꼈다는 사실과
함께 아름다움을 지속하여 궁금해한 마음으로 생각해 보는 것

그 과정안에서 각자가 각자의 반짝이는 순간을 만났다는 것

반짝반짝 빛나는 그 찰나가 아름다움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명명하는 것이 제목이 된 이유는 분명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그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홍자선생님과 나영과 보경이의 생각과 감정을 그린 부분을 아주 천천히 보고 있노라면

대화의 방법 소통의 진리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소통은 듣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어 상대로 하여금 진심을 말로 표출하기를 기다려주며

그것이 소리로 통해 나왔을 때 어떤 힘을 갖는지 아는 것

그것이 소통이자 대화가 갖는 진정한 의미 아닐까?

대화가 된다는 것 자체.
참 아름다웠다.

듣고자 하는 마음 헤아림에서 시작된 홍자선생님
잉어가 욕조에 담기고 냠냠이가 조용해지자 물결에 비쳐 반짝이던 그 순간을 아름답다고 느꼈다.

나도 동일한 순간에 그러한 감정을 가질 수 있었을까?

물고기가 물에서 유영하는 지극히 본연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그린 순간을 아름답다고 느낀 홍자선생님은
마음의 눈을 가졌다.

받아쓰기조차 책에 나오는 문장이 아니라 순서별로 나열하여 결국 아이들로 하여금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를 궁금하게 하신 것.

그리하여 그 단어에 대한 탐구로 단어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하게 해 주신 장면이다.
진짜 선생님의 면모 같았다.

그러한 홍자선생님이 나영이를 처음 만났을 때 귀 기울여 주던 태도는 나영이가 밖으로 말을 낼 용기를 이끌어 냈다.

'마음속에 힘센 말을 간직한 아이를 만나 기쁘다던
홍자 선생님'


사람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말을 하지만
크기나 빈도가 아닌 마음이 담긴 말이 갖는 힘을 일깨워 주듯

섬세한 나영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장면은 읽는
독자에게 분명
힐링포인트일 것이다.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는 것이 병인줄 알고 며칠을 할머니의 신발 없는 방에 누워 지내야 할 만큼

어른들의 걱정포인트는 비슷한 결의 나영이를 만나고 나니

나영이를 알아봐 주는 참 선생님이 된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들어주는 이 말할 수 있는 이 한 명이면 넘어져도 일어날 힘을 내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한다.

섬세한 나영이는 엄마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듯 빗어주는 손길을 오롯이 느끼며 빗질 후 어깨를 쓰다듬어 주는 손길도 놓치지 않고 간직하며 좋아했다.

그것을 기쁘게 여길 줄 아는 마음은 엄마로부터 느낀 지난 슬픔을 상쇄시킬 만큼 행복한 기억으로 바꾸는 힘을 지녔다.

자신이 좋아하는 순간을 만났고 기억하여 담았다

그 찰나가 아름다움 아닐까.

사랑하게 되는 순간?
사랑받는 순간?
사랑이라 느껴진 그 찰나의 크고 작은 모든 순간?

무어라 정의하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매일 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겠노라 기울이면
더 많은 아름다운 순간이 내게 올 것 같다

그럼 그것을 아름답다고 명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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