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의 무게
청소년 장편 소설
어른도 꼭 읽어야 할 책
책을 덮고 나면
감동과 함께
먹먹하고
아름답고 안타까움이 몰려온다.
《푸른사자 와니니》
《짜장면 불어요》등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현 작가의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어느 날 갑자기 할머니가 사는
집으로 이사하면서 전학까지 하게 된 주인공 수용이.
어릴 때 심하게 아토피를 앓아서, 학교에서는 '아토피'란 별명으로 불리우던 수용이.
그러나 수용이는
전학을 가도 자신이 변하지 않으리란 걸 안다.
다행히 아토피는 다 나았지만,
여전히 주먹도 작고
싸울 힘도 약하고
축구도 잘 못하고
욕도 못해서 학교에서 잘 나가는 아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안다.
자신을 괴롭히려는
아이들을 피해서
집으로 안 가고
인적이 뜸한 산길로 들어선
수용이는 처음 '악당'을 만난다.
자신이 들개에게 지어진 이름이다.
이렇게 수용이와 악당은
이 동네에 살지만 이방인이 되어 지내게 된다.
성곽이 에워싸고 있는
낡은 동네. 좁은 골목에는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가 계단을 따라서 다닥다닥 붙어있고,
대낮에도 골목 안은 어두컴컴하다.
마을과 경계를 이루는
성곽, 그 어디쯤에 있는 작은 문에서 악당이 가끔 보인다.
수용은 갈비뼈를 갖다 주며
악당과 마음을 나누게 된다.
개.
그것도 주인없는,,,말도 통하지 않는 들개와 마음을 나눈다고?
언제나 2m를 유지하는 한채
수용과 한주를 바라본다.
수용이 1m 거리로 다가가면 다시 2m 거리로 물러나 눈빛을 보낸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악당의 행동과 눈빛에서
경계를 풀고 마음을 나누고 있음이 느껴진다.
어느날 악당의 흉흉한
소문이 돈다.
사람을 해치는 들개가 출몰했으니 조심하라고.
동네 평판이 좋지않은
황씨 아저씨가 들개에게 물려서 목숨이 위태롭다는 소문이다.
들개, 악당에게 누군가가
빨간 스프레이로 날까로운 선을 그려넣었다. 몸집도 크고 눈매도 날까로워서
악당은 더욱 무서워 보인다.
수용은 그럴리가 없다고 믿는다. 언제나 2m를 유지하는
자신의 악당이 사람을 물고 해치려고 했다니,,,믿을 수 없는 말이다.
마취총과 현상금 5백만 원으로부터 지키려는 수용의 탐정이 시작된다.
아무리 악당을 지키려고 해도
어린 수용으로서 할 수 있은 별로없다.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꽤나 현실적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어떤 인간의 유형인지 생각해 본다.
#공부잘하고 학원 착실하게 다니는 것으로 아이를 평가하는 어른들
#자신이 먼저 동물에게 폭력을 가하고서 외레 말못하는 미물에게 모든 죄를 떠넘기는 사람
#동물을 잡겠다고 현상금을 노리는 사람
#진실을 알고 있지만 복잡해지는 게 싫어서 진실을 숨기는 사람
#인간의 안위 앞에서 동물 문제는 당연히 뒤로 하는 인간.
#아름다운 노동을 부끄러워 하는 인간
이런 여러가지 인간 유형 중 나는 몇가지나 버젓이 행하고 있을까?
작중 인물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것이다.
경찰과 현상금을 노린
사람들로부터 악당을 지켜주기 위해서 수용이 스스로 나선다.
처음 써보는 큰 돈을 찾아서
가장 좋은 소고기를 사고,
할머니의 리어카도 가져오고,
목줄까지 구입해서 악당을 유도한다.
소고기 안에 수면제를 넣어서 먹이고 인적없이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 주려는 계획이다.
수용은 자신이 이 계획을 잘 해 낼 수 있을지 자신은 없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악당을 구할 방법은 이것밖에 없었다.
악당을 만나서 고기를 주었것만 먹질 않는다. 킁킁 냄새를 맡는가하면 가까이 다가와 으르렁 거리기도 한다.
수용을 믿지 못하는 걸까, 낌새를 챈것인가,,,,
조급함이 몰려오지만
결국 사람들에 의해서 발각되고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악당은 목숨을 잃는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인간의 이기적이고 악한 마음을 알게 된다.
자신보다 하등하게 여기는 동물들에 폭력을 강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진짜 악동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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